'꽃보다남자'에 해당되는 글 61건

  1. 2012.02.13 시니알 섬(Ilot Signal) by 라사제쓰

날씨 좋은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누메아를 떠나 시골로, 섬으로 짧은 주말여행을 떠난다.
이번 주말은 택시보트를 예약해 시니알 섬(Ilot Signal 일로 씨냘)으로 갔다.

뜨거운 태양볕이 주말내내 파란 바다를 더 아름답게 보이게 했다. 선크림은 필수다.

우리가 탄 택시보트에는 시니알 섬과 아주 가까운 '라레니에 섬'으로 가는 손님도 타고 있어서
라레니에 섬에 들렀다가 시니알섬으로 갔다.


전날 저녁에 늦은 시간에 귀가하여, 다음날 이른 아침에 일어났기때문에 섬에 도착하여 초코케익과 함께 차를 마시고
나무그늘 아래있으니 저절로 잠이 든다.ㅋ 친구들은 섬 한바퀴를 돌아본다고 떠났다.


섬 앞쪽에는 여러 배가 있는 걸보니 진작에 시니알 섬으로 주말을 보내러 왔나보다.
우리는 섬 끝쪽에 자리잡아서 사람들(어린이가 있는 가족단위가 많았음)과 약간 떨어져 우리만의 섬같았다.


뉴칼레도니아에서는 인파를 피해 어디가야 하나를 생각해본 적이 없는것같다.
그만큼 사는 사람이 적다는 것인것 같다.

우리가 섬에 도착했을때는 오후 2시경쯤이었는데, 물이 빠진 시간이었다.
이날은 오후 4시반쯤 물이 찼다가 저녁9시쯤 또빠졌다가 다음날 아침 8시반쯤 또 찼었다.
(지구 자전에 따른 뉴칼레도니아 지역별 밀물 썰물을 표시한 책자도 있다. 그것으로 배가 이동할 수 있는지 없는지 대략 미리 알 수 있기도 하다. 물론 날씨는 변수도 많지만.)

밀물, 썰물 신경안쓰고 스노쿨링 하고 놀다가 들어올때 물 빠지는 시간이라 내가 수영해서 해변으로 돌아오는 시간보다 물이 빠지는 시간이 더 빨라 그만 수영하기엔 너무 얕아져버려서 15분은 혼자 죽은산호더미에 앉아 물 한가운데서 친구가 크록스를 나에게 던져주기를 기다렸다가 겨우 나왔다. 죽은 산호였지만 걷기엔 발바닥이 넘흐(?) 아팠다.

(살아있는 산호 위는 걸으면 안된다. 날카로와 발을 다치기 쉬우며, 너무 약해 쉽게 부서져버려서 자연을 훼손시키는 원인이 된다.)


시니알 섬의 매력중 하나는 나무로 산책로가 만들어져있다는 거다.
반면, 해질무렵이면 섬으로 왔다가 해뜨기 전에 다시 떠나는 바닷제비떼의 밤새 울부짖고,
날아다니는 소리는 정말 악몽이다.ㅎ 히치콕의 '새' 영화생각이 난다. 새떼...


나무로 만들어진 산책로를 걷다보면 이 섬에서 볼수 있는 다양한 식물군도 간략히 소개되어있고, 시니알 섬의 역사도 소개되어있다.




 


아래 10미터 높이의 기둥(?)이 시니알 섬을 표시하는 상징물이다.


예전에 메트르 섬에서도 봤던 초록빛깔 게. 해변에 아무도 없는데 걷다보면 뭔가 움직이는 느낌이 드는데, 얘네들이었다. 예쁘지는 않지만 상냥하고(?) 귀여운 빨강머리 앤 생각이 난다.풉~


그리고 또 뉴칼레도니아에서 빼먹을 수 없는 줄무니뱀 (시니알 섬에서는 파란색만 봤다.) 도 많이 봤다.


화석같은 것도 봤다.


보통 겨울에 먹는 라끌렛(Raclette)이지만, 우리의 주말 여행에 또 다른 재미를 만들어준 저녁식사!!


라끌렛 치즈도 녹이고, 감자도 삶고~~


이 윗사진과 아랫사진 사이는 밤이다. 사진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 이야기를 잘썼다고 소문이 날지...
해질 무렵 섬으로 들어온 수천마리의 바닷제비(petrel)는 밤에 섬으로 와서 자는게 아니었다.
무슨 그렇게 수다를 떨고 울고 소리지르는지...시니알 섬에 가면 수없이 많은 땅굴(?)이 파져있는데,
이 바닷제비들의 방이다.
시력이 안좋다는 것이 진짜인지, 불이 없는 섬이라 당연한 건지 밤새도록 섬을 휘집고 날기도 하고, 걷기도 하며 엄청 부딪히고 푹! 푹! 땅으로 곤두박질을 쳐댄다. 자다가도 부딪히는 소리에 우스워서 깨게된다.

우리 텐트며, 해먹이며, 테이블 위에 있던 물병이며 가리지 않고 막 부딪히고 떨어지고...
'내일 아침에 텐트주변 보면 바닷제비 시체 몇개쯤 있겠구나'생각했는데, 또 오뚜기같이 일어나서 날아가기는 했더라.
헤딩하고 땅에 떨어지고 별 좀 많이 봤을텐데....

 

어쨋거나 해가 뜨기 전에 다시 바닷제비들은 다 길을 나서고 겨우 연속해서 3시간쯤 잠을 잘 수 있었다.
일어나니 여느때보다 섬이 평온해보였다.


다음 날에는 섬 뒤쪽으로 가 (섬 뒷편은 바람이 많았다.) 카이트서프를 배웠다.

바닷물에 갈매기가 동동 떠서 쉬고 있었다.

 



해변의 얕은 바다에서, 그때그때 다르지만, tombant(급경사, 해변에서 얕은 바다를 쭉 헤엄쳐서 나가면 갑자기 확~깊어지고 산호초로 이루어진 바다가 나온다.) 까지 나갔더니 낚시가 금지되어있는 지역인 시니알 섬은 정말 아름다웠다.

곰치, 거북이, 가오리, black-tippedshark, white-tipped shark, orange band surgeonfish, lemonpeel angelfish, ovalspot butterflyfish, bumphead parrotfish, longfin bannerfish, humpback unicornfish, 그리고 여러종류의 parrotfish도 봤다. 산호도 파티복 치마를 연상케 하는 산호, 말미잘같은 산호, 책 사이에 끼워둔 단풍잎같이 납작한 빨간 산호, 파란빛, 형광연두빛, 노랑, 황토빛산호, 안테나같은 산호, 비행접시같이 생긴 산호 등등 말로 형언할 수 없는 다양한 것들을 봤다.

그러고보면 뉴칼레도니아는 정말 보석같은 곳인 건 확실한 것같다.


'- 누메아 근처 섬(오리섬,시냘,라레니에)' 카테고리의 다른 글

Redika 레디카 섬  (0) 2014.05.06
Signal 시냘 섬  (0) 2013.08.06
테니아 섬 - ILOT TENIA  (4) 2011.09.14
Ile aux canards  (2) 2010.06.09
ile aux canards  (0) 2010.04.19
Posted by 라사제쓰
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