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청춘

from 라사제쓰 2009. 2. 26. 05:56

누메아라는 도시는...
인종박물관이다.

우아하게 치장한 금발을 휘날리는 호주계 백인이나 프랑스계 백인,
누메아 시내 중심가의 수많은 가게들을 운영하는 베트남계열의 황인, 일본계열의 황인,
멜라네시아계열의 흑인, 원주민 혈통의 카낙 흑인,...
그들이 또 섞인 혼혈 등등 우리가 눈치채지 못하는 더 많은 인종들이 고루고루 섞여있다...

그것도 놀라운 것이지만, 이렇게 거리를 횡단하는 맨발청춘이 있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다.
시내 한복판에는 어느나라에나 있을 '거리의 사람들'의 깨진 유리병 조각들이 널려있는 곳도 있는데,
이렇게 맨발로 다니다니...

신발이 넘쳐나서 오늘 이 옷에는 이 신발을, 내일 저옷에는 저 신발을 신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이렇게 맨발로 다녀야 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 씁쓸하다.

거의 모든 상점이 문을 닫은 일요일 오전...분명히 이 나라에서만 보는 광경은 아닐텐데
조용한 거리를 걷다가 이 맨발청춘을 보며 이런 생각도 하게 되는 것이 참...!!
나는 그래도 신발이 슬리퍼랑 샌달이랑 운동화랑 다 한켤레씩은 있는 게 다행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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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사제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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